그릇의 크기

그릇의 크기



많은 사람들이 “그릇이 작다”는 말을 들으면,

아직은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재능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이 말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는 능력의 크기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태도의 크기’에 가깝습니다.


그릇은 재능이 아니라 구조이며,

더 정확히 말하면 삶과 배움, 

그리고 들어오는 것들을 대하는 스스로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의 그릇은 ‘비어 있어서 작은 것’이 아니라,

이미 가득 차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작은 상태입니다.


기존의 생각과 신념, 자존심과 고정된 가치관으로 이미 꽉 차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조언은 간섭처럼 느껴지고,

배움은 공격처럼 받아들여집니다.


그릇을 넓힌다는 것은 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비운다는 것은 포기나 부정이 아니라,

잠시 내려놓고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의미합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겠구나”,

“내가 아직 다 알지는 못하는구나”라는 태도가 

역설적으로 본인의 마음에 빈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기능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들어온 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같은 정보와 경험이라도 그것을 소유하려는 사람은 금방 가득 차고,

이해하려는 사람은 계속 넓어집니다.


소유의 태도는 “내 것”으로 만들려 하지만,

이해의 태도는 “순환”시키며 자신을 확장합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그릇이 큰 사람은 많이 움켜쥐지 않습니다.


대신 깊이 소화합니다.


그릇이 작은 상태에서는 항상 결핍을 느낍니다.


충분히 받아도 부족하고,

인정받아도 불안합니다.





반대로 그릇이 넓어질수록 많이 가지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는 외부의 양이 아니라 내부의 안정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릇의 크기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깊이와 정확히 비례합니다.


아직 원하는 만큼 삶이 담기지 않았다면,

더 많은 것을 원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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